최강동안 ㅋ 2007. 8. 24. 23:44
직장 생활 몇 년이 지난 후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자산상태를 점검해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 있을 겁니다. "월급 받고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남는 게 하나도 없지? 딱히 헤프게 쓴 것도 아닌데.." 저도 한때 이런 말을 했었고, 이런 사실을 깨우친 후 주위의 많은 지인들에게 엇비슷한 말을 들었습니다. 심한 경우는 바깥일을 하는 분이 집사람에게 "도대체 돈을 어디다 쓰는 거야"라고 나쁜(?) 소리까지 하는 경우도 있죠..
 
난 정말 나름 돈을 벌어놓은 거 같은데.. 돈을 어디다 헤프게 쓴 거 같지 않은데... 왜 나의 수중에는, 지갑에는, 통장에는 남는 게 없는 것일까요? 누가 훔쳐간 것은 아닌가? 어디 잃어버린 것은 아닌 걸까 하는 이상한(?) 의심까지 했던 때가 있을 겁니다.. 저도 이런 황당한 생각을 했던 때가 4년 전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러웠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혼자 쓰기엔 월급도 적지 않는 듯 했고, 혼자였기에 이것 저것 사다 보니 매달 월급날이면 텅 빈 잔고에.. 또 때론 적자에 허덕여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나도 한때 그런 때가 있었구나 웃음짓긴 하지만 그때는 그런 고민들이 나름 진지했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가계부라는 것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왜이리 귀찮던지요. 매번 뭘 썼는지 기억하는 것 자체가 신경 쓰였고, 매달 결산 때 되면 얼마나 한심하던지.. 그러다가 남들에게 가계부 쓴다고 말 할려고 하면 좀 쪽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저의 기록 방법은 조금씩 향상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재테크 일지도 써보고, 블로그에 재테크 관련해서 글도 쓰고, 제가  스스로 만든 다양한 문서 포맷을 이용해서 재테크 계획서, 자산현황서 같은 것을 만들어서 활용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차 구체적으로 기록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그 당시에 내 손에 돈이 남는 것이 없었던 것은 다른 누군가가 훔쳐간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돈을 모두 썼다는 것입니다. 다만, 난 그것을 기억하지 못했을 뿐이란 것이죠...
 
혹시 여러분도 내가 어디에 쓴 거 같지 않는데 잔고에 돈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지요? 그렇다면 단 몇 달만이라도 가계부를 써보신다면 여러분께서 돈을 어디에 썼는지 정확하게 계산되어 나올겁니다..
 
그러니.. 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누가 가져간 것은 아닌지 핑계를 댈  생각을 하지 마시고, 저처럼 기록에 남기는 습관을 들여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기록에 남기는 몇 가지를 방법을 공개해보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 활용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미가 있어서 하는 것이니까 여러분은 나름대로 각자에게 맞게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1. 블로그 이용하기
 
: 블로그 만큼 장점이 많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웹 2.0 시대의 꽃이죠.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노출될 위험이 있지만 조금의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테크 관련 사이트에서 블로거  활동을 해보세요. 재테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실패를 기록에 남겨두시면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모네타에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딱히 블로그 기능은 좋지 않지만 같은 생각을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 자산관리프로그램 또는 가계부 활용하기
 
: 은행에서는 인터넷뱅킹 사이트를 통해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줍니다. 계좌연동(각 은행 계좌, 주식계좌, 부동산 시세, 카드 결제대금 등) 기능을 통해 전체 자산 현황을 제공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가계부 등의 기본 기능도 제공해줍니다. 백업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별도 보관해주기 때문에 혹 컴퓨터가 고장나더라도 손쉽게 복구해줄 수 있습니다. 전 제일은행의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데, 하단의 화면이 제일은행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 프로그램입니다. 가계부 기능만 원하신다면 모네타 가계부 등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3. 수첩 활용하기
 
: 회사 수첩은 업무용으로 이용 하고, 작은 노트를 하나 구매해서 생각나는 것을 씁니다. 주로 재테크 계획에 대해 아무런 일관성 없이 생각 나는대로 적습니다. 수첩이다 보니 개인적인 비밀도 많이 적게 됩니다. 무계획적으로 적을땐 수첩이 최고의 도구가 됩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좀 황당한 생각이나 계획들도 많지만, 몇 권 쌓다 보면 일기처럼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4. 엑셀 등을 활용한 계획표 만들기
 
이것은 조금 숙련된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하지만, 재테크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는 많은 자료들을 활용하여 조금 응용하면 좋습니다. 하단에 제시된 예는 제가 모네타와 텐인텐을 통해 공개한 개인적인 자산현황표와 재테크 계획서 문서 샘플입니다.
 


 

 



제가 기획업무를 하다 보니 업무 지식을 재테크에 활용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찌 보면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실지 모르나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여러분들도 저런 유용한 툴들을 만들어낼 수 있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부를 많이 하시는게 좋겠죠..
 


기록은 기억을 지배합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에 “내 돈을 누가 가져갔다거나 어디서 흘렀나봐”라고만 책임을 전가하게 된다면, 앞으로도 여러분의 손에는 그 돈이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소하고 따분하긴 하지만 이런 끊임없는 기록을 통해서 잃어버린 돈의 흔적을 찾으시길 바랍니다.